백지선(51·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은 10일 안양실내링크에서 열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평가전에서 1-8로 패한 가운데 실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OAR전은 한국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다.
백 감독은 "4차례 평가전에서 우리의 장점을 많이 발견했다. 그 장점을 오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이자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를 상대로 2피리어드 중반까지는 잘 싸웠다. 그러나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8일 슬로베니아전에서도 2피리어드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지만, 1·3피리어드에서는 경기력이 처졌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경기 내내 유지하길 바랐다.
올림픽 본선에서 싸울 상대는 모두 몇 수 위의 기량을 갖췄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싸운다.
하지만 백 감독은 오래전부터 "세계를 놀라게 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평가전을 모두 마친 10일에도 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본 무대에서 우리가 가진 걸 보여줄 것"이라며 "이젠 빨리 본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6위)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경기이기도 하다.
백 감독은 "남은 나흘 동안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만 무장하면 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이 자부심을 안고 경기하도록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 약소국 한국을 '만만하지 않은 팀'으로 끌어 올린 백 감독이 이제 '진짜 싸움'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