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스타일, 김동욱TV | 봄으로 흐르는 <겨울 이야기>

입력 2018-02-09 17:29
수정 2018-02-19 13:21
겨울이 끝나간다. 봄은 멀리 있지 않다. 곧 봄이고, 새 학기겠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에서도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흐른다.



<예고 스타일, 김동욱TV> 봄으로 흐르는 겨울 이야기.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재학생인 김동욱 크리에이터의 채널이다. 공부하다 헐레벌떡 짤막하게 전하는 예고생의 연기 학교! 짧은 방송에 분주한 열정이 스쳐 지나간다. 예고 입시, 학교생활 등 같은 목표를 향하는 후배들에게 사소한 알짜 팁을 주며 때론 전공자답게 진지한 얼굴로 연극 작품 리뷰를 풀고 있다.

최근엔 그가 경험했던 설경을 보란 듯 펼쳤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겨울 이야기> 리뷰 말이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티즈는 친구와 아내의 관계를 의심해 결국 비극에 치닫지만, 왕비의 죽음 후에 후회하고 용서에 이른다. 계절도 겨울에서 봄으로 흐른다. 셰익스피어가 말년에 완성한 희비극답게 질투와 증오를 지나 화해와 용서로 끝이 나는 곳곳. <햄릿><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에 쓰인 극적 장치들과 인간의 희로애락을 빼곡히 담아냈다.

김동욱 크리에이터는 <겨울 이야기> 연극에 참여했던 경험도 방송에 엮었다. 잠깐 출연한 경험이었지만, 관객 앞에 섰던 신기하고 벅찬 순간이 생생하다며. 머릿속 깊숙이 박히던 순간만 꼽아도 꽤 된다. 예컨대 무대에 있을 때는 긴장해 상대 배우의 대사도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다. 무대와 관객석의 광경은 확연히 다르다. 예스러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하나는 시대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치밀한 소품, 의상, 메이크업, 헤어. 배우들의 말투와 스타일이 어떻게 조율되냐가 관건이다. 상상과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의 환희를 이른 나이에 느끼는 것만도 축복이다.

첫 공연이 끝나고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두 번째, 세 번째 공연부터 서서히 몰입해가던 추억을 털어놓는다. 연기력의 농도가 진해질수록, 극을 대하는 스케일도 커지고 캐릭터에 깊이도 생긴다. 연기의 숙성은 삶을 이해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젊은 시절을 따분하게 보내긴 좀 그렇잖나. 일상이 비현실적 세계로 연결되는 모험의 공간에 훅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이 채널을 따라가 보길.

 

※ <예고 스타일, 김동욱TV>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