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방송 후 '엄청난 반응'

입력 2018-02-09 09:39
서지혜 열연 불구 산으로 간 로맨스 판타지

서지혜 굿바이...KBS '흑기사' 13.9% 종영

서지혜, '흑기사' 종영 소감.."샤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서지혜 열연에도 불구하고 로맨스 판타지는 산으로 갔다. 시작이 좋았던 만큼 갈수록 산으로 가버린 이야기가 더 아쉬우면서 서지혜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 방송한 KBS 2TV 수목극 '흑기사' 마지막회 시청률은 13.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으로 퇴장했다. 서지혜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흑기사' 최종회에서는 수호(김래원 분)가 불로불사의 몸이 되고서도 해라(신세경)와의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샤론(서지혜)은 소멸했다.

서지혜는 이 때문에 방송 직후, 주요 포털 실검 상위건에 등극한 상태다. 서지혜는 '흑기사' 종영 소감을 통해 "샤론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서지혜가 열연을 보인 '흑기사'의 시작은 화려했다. 안정된 연기력에 '비주얼'까지 갖춘 김래원·신세경이 주연으로 나서고 '메리대구 공방전', '적도의 남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온 김인영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극 초반 슬로베니아, 양장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비롯한 독특한 영상미와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움도 힘을 더했고 특히 신세경, 서지혜, 장미희 등 '미녀 3인방'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실상 서지혜가 주연급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도 첫회 6.9%로 출발했지만 동시간대 경쟁한 SBS TV '이판사판'과 MBC TV '로봇이 아니야'가 허술한 이야기로 답보하는 틈을 타 방송 5회 만에 10%를 넘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샤론인 서지혜에 지나치게 무게가 쏠리면서 이야기는 균형을 잃었고, 한번 추가 빠지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전생부터 이어져 온 샤론인 서지혜의 광기 어린 집착과 악행은 현생에서도 매번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서지혜를 겨냥한 듯, 드라마 제목을 '샤론 양장점'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서지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점차적으로 길을 잃으면서 수호의 초능력, 백희의 죽음, 해라와 샤론의 자연스럽지 못한 '백발화' 등 일부 갑작스러운 장면들도 반전이 아닌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서지혜가 열연을 펼쳤음에도 웃음거리로 전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지혜는 그러나 드라마에서 최선을 분명히 다했다. 서지혜가 인생캐릭터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지혜가 최대수혜자다. 물론 서지혜에게도 흑기사는 없었다.

서지혜 이미지 =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