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얼굴 모두 가린 채 집 밖에서 여론 주시
고은 시인 향한 유승민 대표의 직격탄 “찌질하다” 쓴소리
고은 시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 고은 시인 자택 내 정원에서 회색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 밖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기 때문. 고은 시인이 숨어 있는(?) 장소가 사실상 공개된 셈.
고은 시인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카메라에 포착된 고은 시인은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날 외부 노출은 자신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학계는 사실상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 경험을 표현하면서 당사자로 직접 거론한 'En선생'의 정체를 고은 시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은 시인도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공식 입장은 아닌 까닭에 그가 언제쯤 공식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괴물'이라는 시에서 고은 시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또 목격했다는 폭로를 한 바 있다.
수원시는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수원시는 2013년 8월 안성시에서 20여년을 거주한 고은 시인을 삼고초려 끝에 수원으로 모셔왔다. 시는 고은 시인이 편하게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한 주택을 리모델링해 제공했지만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상황.
정치권도 고은 시인에 대해 집중적인 사격을 가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고은 시인을 저격했다.
그는 현직 여검사 검찰간부의 성추행 고발, 현직 여검사가 고발에 이어서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문학계 성추행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문인 지망생이나, 신인 여성 문인에게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가한 게 우리 문단에 광범위하게 있었다면 도대체 한국의 문학을 대표한다는 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도 없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양식도 없었다는 이야기다”라며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사람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다니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뻔 했다. 고은 시인에게 두 마디만 말 하겠다”라며 “정말 추하게 늙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하다. 이런 사건들 절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시인 류근도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의 당사자가 시인 고은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 자정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랐다고? 놀랍고 지겹다. 60~70년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 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게재했다.
고은 시인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