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만들고 후발주자 밀릴까 걱정"

입력 2018-02-08 17:24


<앵커>

‘넥쏘’의 가장 큰 강점은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입니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데다 오염물질 배출도 없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리기까지 하는데요.

자동차를 넘어 미래 수소시장 선도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정부의 육성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가 5년 전 내놓은 수소차 '투싼 ix35' 입니다.

상용차로는 세계 첫 수소차라지만 지난해까지 판매량은 899대에 불과합니다.

1년 뒤 나온 일본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가 5,299대 팔린 것과 대조적입니다.

내수만 놓고봐도 11배나 차이가 납니다.

차량 성능이나 시장 규모을 제쳐놓고 판매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인프라에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수소 충전소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재행 /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장

"충전소 설치를 하려면 한 부지 포함에서 30억 원 정도 듭니다. 가장 필요한 게 초기 단계에서의 사업성을 보완해 주기 위한 정부의 보조,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수소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 또한 아쉬운 부분입니다.

수소차 4만 대를 목표로, 오는 2020년 '수소 사회'를 열겠다는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수소차 보급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구체적인 청사진은 커녕 정부 내 전담 부서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자동차를 넘어 미래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유승 / 美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수석 과학자

"미국에서는 에너지 랩 'DOE(Department of Energy)' 안에 수소와 연료 전지 부서가 있어요.

테크니컬한 챌린지(기술 연구)가 있고 또 인프라 스트럭처나 또 세이프티(안전)에 관한 그런 것이 있고... 이것이 실제 산업화로 가는 데 문제점이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파악을 해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수소차를 내놓고도 후발 주자로 밀리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