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아웃, 계산기 두드리는 정치권

입력 2018-02-08 12:22
박준영 낙마…광주·전남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누가 뛰나

박준영 의원직 상실 후폭풍...단체장 출마로 선거판 더 커질 수도



박준영 낙마는 향후 재보권선거 판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민주평화당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의원과 바른미래당 송기석(광주 서구갑) 의원에 대한 7일 대법원의 의원직 상실 확정판결로 이들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영과 송기석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올랐으며 언론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법원 판결로 송기석·박준영 의원 지역구 출마에 뜻을 둔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송기석 의원 지역구였던 광주 서구갑은 광주시청과 지역 최대번화가인 상무지구를 품고 있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혜자 서구갑 지역위원장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미래당, 또는 무소속으로 나설 후보들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민평당에서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명진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정용화 고려인마을 후원회장 등이 출마를 저울 중이며, 심철의 광주시의원도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박준영 의원 지역구도 폭풍 속에 놓여 있다. 박준영 의원 지역구인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에는 전직 의원, 관료 출신, 언론인 등 다양한 경력의 인사들이 후보군을 이루며 박준영 다음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서삼석 전 의원, 백재욱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지역구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현직 기자 등 정치 신인의 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권에서는 이윤석 전 의원, 김재원 세한대 교수,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인사로 거론된다.

한편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준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준영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억1천7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박준영 의원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3억5천200만원 상당액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은 박준영 의원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3억1천7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받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돈을 받았다"며 "정당이 금권에 영향을 받게 할 염려가 있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결했다.

2심 판결 선고 당시는 임시국회 회기 중이어서 법원은 현역 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따라 박준영 의원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실형이 확정되면서 박준영 의원은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이 사건을 기소했던 서울남부지검은 형 집행을 위해 박준영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박준영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