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건군절' 대규모 열병식 강행 여부 주목
북한열병식, 병력 1만3천여명 등 5만여명 퍼레이드 참여할듯
북한열병식 왜 하필, 올림픽 앞두고 강행하나
북한열병식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뜨겁다.
북한이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당국은 관측했기 때문.
북한열병식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열병식에 대한 한국당 등 야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에 중국 정부 인사도 초청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평창올림픽 등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무력을 과시하는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 병력 1만3천여명 등 5만여명을 동원해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을 진행한 것이 포착됐다. AN-2 저속 침투기와 SU(수호이)-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에어쇼) 연습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포 등 포병 장비와 전차 등 상당한 장비들도 북한 김일성광장 인근의 미림비행장에 배치해 열병식에 동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전날까지 식별되지 않았으나 이날 북한 열병식에 전격 동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은 북한 열병식의 시간과 관련, 예년처럼 오전 10시 또는 한파 추위로 오후 2시께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열병식의 실황 중계와 관련해선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예년에 진행됐던 열병식처럼 조선중앙TV를 통해 실황 중계할지 여부도 관심"이라면서 "내부 행사로 치르기 위해 중계하지 않거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전략무기 동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당초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2월 8일은 평창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고, 북한이 대화와 화해의 제스쳐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열병식을 강행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다.
한편 북한열병식과 상관없이 김정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대한민국에 파견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남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열병식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