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끝물'…기업실적 모멘텀 '유효'

입력 2018-02-08 17:18
수정 2018-02-08 16:51


<앵커>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과 맞물려 최근 급락 장세의 또 다른 빌미로 작용됐던게 바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우려감입니다.

그 중심엔 바로 원화강세의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증시 조정장에서 환율이 도리어 상승하며 기업실적 우려감 덜어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원달러 환율 흐름입니다.

1,1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이 연말부터 꺾이기 시작하면서 올해초에는 1,05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 여파와 맞물려 주식시장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최근 증시 급락의 도화선이 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역으로 원달러환율을 밀어올리면서 실적 전망에 대한 재조정 분위기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우리 기업들의 1분기 가이던스, 실적이 내려가고 있었다. 실적 전망이 내려가는 또 하나의 빌미가 됐던 게 비정상적인 원화강세였다는 점이다. 환율이 지금 이걸 다시 돌려 놓는 꼴이니까 이익전망을 낮춰 잡을 명분이 사라졌다. 시장은 상당히 저가 인식을 느낄만한 위치에 도달했다고 본다."

실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170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50조2천억원에서 환율 우려 등이 일면서 47조8천억원으로 하향 조정된 상황인데, 재조정이 예상되는 상황.

결국, 펀더먼털에 대한 훼손 없이 금리급등이 경기회복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히려 이번 조정으로 주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반도체, 하이닉스나 LG전자 등 수출기업이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원달러환율 저점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시그널이 아닌가 생각한다. 코스피 2,400선을 크게 이탈하거나 하는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의 윤곽이 구체화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등 IT관련주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해 내수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