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25살입니다" 여유 넘쳐

입력 2018-02-07 13:00
북한 응원단, 붉은 코트에 자주색 여행용 가방 ‘큰 키’ 눈길

북한 응원단에 뭐 준비했나 묻자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



북한 응원단 미모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7일 방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종편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버스 9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 28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북한 응원단은 10시 13분 기자단을 시작으로 응원단 순으로 차례차례 남측 출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에 털모자, 여성들은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와 목도리에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끌었다. 모두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특히 북한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165cm 정도의 키가 눈에 띄었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비교적 밝은 얼굴로 남한 땅을 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남측 취재진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모두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하고 수줍게 웃었다.

특히 북한 응원단을 향해 기자들이 '응원은 무엇을 준비하셨나, 준비 많이 하셨나'라고 질문을 던지자 이 단장 격의 여성은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여유있게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그러나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한 여성은 "여기는 처음이라"며 말을 흐리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는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응원단에 앞서 들어온 북한 기자단은 모두 조선중앙통신 소속으로, 카메라를 한 대씩 들고 들어왔다. 여성 기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북한 응원단과 같은 붉은 코트를 입은 20대로 보이는 여기자가 니콘 카메라 2대를 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북측 방남단 280명으로, 입경 수속을 마치면 버스를 타고 곧장 강원도의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NOC 관계자들은 평창 홀리데이인 호텔,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인제 스피디움에서 묵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응원단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