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공포 극복"...수출선 다변화 나선 의료기기업계

입력 2018-02-07 10:58


<앵커>

지난해 환율 직격탄을 맞았던 의료기기 업계가 올해는 달라진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수출 다변화 정책으로 환율 악재를 이겨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상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디알텍은 지난해 1억5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고정비가 증가한데다, 환율 하락이란 복병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12% 이상 하락하면서 매출채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전화인터뷰> 디알텍 관계자

"영업이익은 해외 네트워크 영향이 컸고, 영업이익에서 순이익으로 갈 때 사실 외화채권들이 많다. 수출 비중이 높다보니 외화채권들이 평가되면 환차손 인식하게 되고, 해외 있는 법인들 자산도 영향을 받아..."

디알텍 뿐 아니라, 심장충격기 전문기업 메디아나 역시 환율 하락에 손실을 입었습니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해 지난해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외환차익이 줄어들고, 반대로 외화환산손실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0% 넘게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관측.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주력 분야에서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란 복병을 이겨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기업체 11곳 가운데 단 1곳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든 차바이오텍, 바디텍메드, 바텍, 아이센스 모두 올해는 영업이익이 15% 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해외 수출 중심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워낙 비중이 해외수출이 많다 보니 해외수출이 괜찮을 것 같다. 환(율)은 당연히 영향이 있겠지만, 해외수출이 나쁘지 않아 전반적으론 내 커버리지 자체론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환율 쇼크로 부진했던 국내 의료기기업체.

적극적인 수출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는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