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항공사 탈바꿈"
2022년까지 장거리 기체 32대·노선 19개로 확대
연비 좋은 A350 30대 도입…장거리 노선 주력 기종
김수천 사장 "3년 구조조정 마무리…본격 도약 원년"
창립 30주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최신 기종을 갖춘 '장거리 노선'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수천 이사아나항공 사장은 오늘(6일)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후인 2022년까지 32개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하고, 현재 12개인 장거리 노선을 19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비중을 올해 53.0%에서 2022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올해 5월 이탈리아 베니치아에 단독 취항하고 8월에는 인기가 높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은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으로 아시아나의 주력이었던 아시아 노선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장거리 노선을 늘리는 한편, 아시아 노선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구조조정 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를 벗어나 장거리 전문 항공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대한항공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대한항공은 30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서, 일부 노선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8월 취항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다. 김수천 사장은 "다양한 장거리 노선에 신규 취항 뿐 아니라, 기존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노선에도 적극적으로 경쟁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거리 중심의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연료효율이 좋은 최신 항공기 A350 도입도 서두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의 주력 기종으로 삼은 A350을 순차적으로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A350은 현재 아시아나가 주력으로 쓰고 있는 B777 기종에 비해 연료 효율이 20% 정도 좋아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다. 특히 미주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매출 대비 연료비 비중이 40%에 달한다. 진종섭 아시아나항공 전략 담당 상무는 "연비가 좋은 A350으로 기종을 교체할 경우, 8% 이상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천 사장은 "드디어 3년 여에 걸친 긴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는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