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윤종규, 종손녀 채용비리 사과·사퇴해야"

입력 2018-02-06 10:04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오늘(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채용비리와 임금단체협상 파행에 대한 국민은행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며 윤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이 자리에서 어제(5일) 조합원 1만 2천명 가운데 4,703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직원 93%가 2015년 채용절차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고, 87.8%는 윤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런 여론에도 윤 회장은 종손녀가 입사 지원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며 "윤 회장은 조합원과 국민들, 취업준비생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한 결과 국민은행에서 3건의 채용비리를 확인해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윤 회장 누나의 손녀가 2015년 채용에 지원해 840명 가운데 813등으로 서류를 통과했으나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 2차 면접에서 경영진과 인사담당자가 최고등급을 부여해 4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가 어제 국민은행을 포함해 하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참고 자료를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해 검찰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파행에 따른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을 이달 21일까지 한차례 더 진행할 예정으로, 이 기간 노사간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 수순을 밟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