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5일)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신영복 선생의 글인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은 채근담(菜根譚)에 있는 문구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이 보다 더 훌륭한 좌우명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 이런 자세만 지킨다면 실수할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액자를 선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직자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이 해야 하지만, 업무 성격에 따라 남을 대할 때에도 추상과 같이 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검찰, 감사원 등이 그렇고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남들에 게 추상과 같이 하려면 자신에게는 몇 배나 더 추상과 같이 대해야 하며, 추상을 넘어서 한겨울 고드름처럼 자신을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춘풍추상(春風秋霜)'은 신영복 선생이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인데, 문 대통령이 그 때의 기억을 살려 그 글을 찾아보라고 부속실에 지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부속실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더불어 숲' 재단에 문의해 본 결과, '더불어 숲' 재단에서 보관하고 있던 글을 재단의 양해를 구해 사본을 전달 받았고, 오늘 총무비서관실을 통해 청와대 내 각 비서관실로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