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태국 진출 5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입력 2018-02-05 13:17
CJ오쇼핑의 태국 합작법인 GCJ가 지난 해 첫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2년 6월 개국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GCJ는 지난 해인 2017년 전년 대비 14% 성장한 650억원의 취급고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하며 태국 홈쇼핑업계 최초로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태국에서는 GCJ 론칭 다음 해인 2013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 쿠데타, 2015년 방콕 폭탄테러, 2016년 푸미폰 전 국왕 서거 등 4년 간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가 끊이지 않아왔습니다. 지난해에도 1개월 간 방송이 중단되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태국에서 운영 중인 연 매출 300억 원 이상의 TV홈쇼핑 업체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GCJ가 유일합니다.



GCJ는 론칭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습니다. 300명이 넘는 GCJ 직원 중 한국인은 성낙제 법인장을 포함해 4명뿐입니다. 또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년 10여 명의 방송인력을 한국으로 파견해 각 직군 별 OJT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짧은 기간 내에 방송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했습니다. 패션, 화장품 등 소위 ‘소프트 라인’ 카테고리를 강화해 주요 고객층인 30~40대 여성층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태국의 대형 패션기업 ‘ICC’와 파트너십을 맺고 와코루, 애로우, 세인트앤드류스 등 차별화 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경쟁사에서는 시도하고 있지 못한 생방송 운영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5년 간의 운영 노하우와 한국 본사의 도움에 힘입어 지난 해에는 현지 업계 최초로 오전 8시와 저녁 7시 등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매일 3개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효율을 높였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취급고는 녹화방송에 비해 2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업계 최초의 고객 등급제를 실시해 VIP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여 해당 고객들의 구매 횟수를 전년 대비 2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올해부터는 태국 내 유명 셀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매일 1시간씩 타임 슬롯 형태로 송출하는 ‘셀렙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30분 단위의 방송을 통해 GCJ는 미라클 톡스(안티에이징), 에이지투웨니스(화이트닝) 등의 한국 이미용 상품을 소개합니다. GCJ는 올해 안으로 방송시간과 소개 상품을 더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전체 취급고 중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후반입니다.

GCJ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성낙제 법인장은 “올해는 상품 차별화와 신규 사업모델 구축, 그리고 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난 해에 이어 흑자 구조를 더욱 견조히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태국 홈쇼핑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