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 한인타운 인근 중학교서 총격 사고…4명 부상

입력 2018-02-02 16:04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12세 여학생의 오발 총격으로 학생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4명이 다쳤다고 미 언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LA 경찰국의 조시 루벤스타인 대변인은 "의도적인 총격이 아니라 사고로 파악됐다"면서 "입건된 12세 소녀가 교내에서 총기류를 부주의하게 취급하다 총기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이 고의적인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구금했다.

용의자와 동급생인 12세 학생 조던 발렌수엘라는 AP통신에 "친구가 울먹이면서 총이 들어있던 백팩을 떨어트렸는데 총알이 발사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압수된 총은 반자동 총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LA 다운타운 서쪽에 있는 살바도르 카스트로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난 웨스트 레이크 지역은 LA 한인타운 중심부에서 차로 10∼15분 거리로 가깝다.

머리에 총을 맞은 15세 남학생은 외상전문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다. 다행히 총알이 뇌 신경을 비켜가 목숨을 건졌다.

다른 15세 여학생은 손목에 총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1세와 12세 학생도 총알이 스쳤다. 30세 여성은 깨진 유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검은 머리에 운동복 상의를 입은 여학생 한 명을 총격 용의자로 붙잡았다.

LA 통합교육구를 담당하는 스티브 지퍼맨 경찰서장은 "상황은 종료됐다. 학교에 더 이상 위협은 없다"고 했다.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이 달아나면서 교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 소식에 학교 주변에는 부모들이 몰려들어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 학교는 봉쇄된 상태다. 길 건너편에는 벨몬트 고교가 있으며, 애초 신고는 건너편 고등학교 쪽에서 접수됐다.

살바도르 카스트로 중학교는 학생 90% 이상이 히스패닉계이며 저소득층 자녀가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12세 여학생이 어떻게 총기를 학교로 갖고 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다.

LA 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금속탐지기로 무작위 총기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총기 검색을 제대로 하는 학교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퍼맨 서장은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학교에서는 새해 들어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켄터키 주 서부 마샬카운티 고등학교에서 15세 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또래 학생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1월 하순까지 11건의 크고 작은 총격 사건이 미국 내 학교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