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짝퉁 배틀그라운드가 2위…베끼기 속수무책

입력 2018-02-02 18:42


<앵커>

국내 업체의 흥행게임을 유사하게 베껴 만든 이른바 '짝퉁게임'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통이 되고 있지만 저작권을 가진 게임사는 속수무책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동남아 지역 최대 규모 게임사 '가레나'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프리파이어:배틀그라운드' 입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 펍지가 만들어 누적 판매량 3천만장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 흥행을 일으킨 '플레이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이름 일부를 그대로 썼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이 낙하산을 타고 전장에 투입되는 것부터,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전투 시스템까지 동일합니다.

<기자 스탠딩>

“콘텐츠 대부분이 동일한 이 게임이 버젓이 유통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올라있습니다”

펍지 측은 해당 게임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향후 대응 절차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게임을 베껴 유통시키는 사례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넥슨은 아예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가 있는 기업을 공개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일부 게임에 대해서는 중국 법원으로부터 '서비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이밖에 웹젠의 '뮤오리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등도 저작권 침해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전체적인 부분 원작을 그대로 베끼는 복사해서 갖다 붙이는 수준으로 짝퉁게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추세가 만연할수록 게임사들의 피해가 누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화권과 동남아지역에 수출하는 국내 게임 매출은 연간 1조8천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53.2%에 달할 정도로 컸지만, 아직까지 짝퉁게임에 대한 피해액을 집계하는 제대로 된 기관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