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광주, 대구, 부산은행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습니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은행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라고 구두 보고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별도 관리 명단에 포함된 지원자를 서류 전형에서 합격시키는 등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이 적발됐습니다.
국민은행은 2015년 채용과정에서 전 사외이사 자녀 등 청탁으로 3건의 특혜채용을 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습니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아빠 면접'에 나서 적발됐고,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의 지원자가 합격 점수에 미달하는데도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은행은 1차 면접 전 인사부가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나 특이사항을 인사담당 임원과 은행장 등에게 보고한 뒤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전 국회의원의 딸 등 2명의 지원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