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괴, 한국은 로또?

입력 2018-01-31 17:35
금괴 38개 들고 나가던 일본인 "비트코인 판 돈으로 구매"

비트코인 금괴 구매 논란, 밀반출 의도 있었나?

비트코인 ‘비싸게 팔아’ 금괴 사서 떠나는 외국인들 많다?

일본인, 한국서 비트코인 팔아 금괴 산다.."한국이 일본보다 11% 비싸"



비트코인 금괴 구매 일당이 붙잡혀 주목된다.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금괴 38개를 갖고 나가려다 세관 조사를 받은 일본인 2명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한국에서 금괴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된 것.

‘비트코인 금괴’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다만 금괴를 들고 나가려는 과정에서 “밀반출 의도는 없는 것”으로 일단 조사돼 이들은 '혐의없음'으로 풀려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31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일본인 A(25)씨와 B(33)씨는 지난 2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1㎏짜리 금괴 38개(약 20억 원 상당)를 가방에 넣어 나가려다 보안검색 요원에 적발돼 인천본부세관에 인계됐다. 문제는 이 금괴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했다는 것.

세관은 이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금괴를 밀반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지만 '혐의없음' 처분하고 일본으로 출국시켰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국내 금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금괴를 구매했으며 부가세를 환급받기 위해 무인 단말기에 영수증까지 등록했다. 다만 이들은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전 세관 신고를 하려 했

지만, 신고창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금괴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세관에 진술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일본보다 11% 정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 거래소에서는 다량의 금괴를 산 이들에게 VIP 대접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비트코인으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해서 법적 처벌할 근거도 없고 밀반출 의도도 없는 것으로 보여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금괴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