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불패 지역도 미달'…분양시장 '암운'

입력 2018-01-30 16:31


<앵커>

새해 첫 분양시장의 성적표가 기대 이하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수십대 1에 달하던 경쟁률은 찾아보기 힘들고 '청약불패' 지역에서도 미달이 속출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현대건설이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초라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순위에서 청약을 겨우 마감했습니다.

이번 달 우미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평균 경쟁률이 0.6대 1에 그치며 1순위와 2순위에서 모두 미달돼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겨졌습니다.

동탄과 별내 모두 수도권의 대표적인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힌 곳이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이렇게 새해 들어 전국 11곳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경쟁률이 2대 1을 넘은 단지는 단 3곳에 불과합니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강도 높은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영향이 큽니다.

분양권 전매가 어려워진데다 1순위 자격 요건도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방의 청약 부진 현상이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달 수도권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5천8백여가구에 달하는데,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

"많은 물량이 나와도 인기 있는 단지로 쏠림이 나타나면서 비인기 단지는 경쟁률이 떨어지거나 미달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청약 전략을 꼼꼼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