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을 일컫는 '아베노믹스'는 환율 측면에서 성공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원화 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이라는 좌담회에서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최근 원화와 엔화의 엇갈린 행보를 보면 과거 모두가 실패할 거라고 본 '아베노믹스'는 성공한 경제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총리가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으로 대표되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겠다며 지난 2012년부터 통화 공급량을 확대해 엔화의 가치를 대폭 낮춘 경기 부양책을 뜻합니다.
오 학회장은 "지난해 1월 이후 엔/달러 환율은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2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최근엔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 '양적 완화' 통화 정책을 추진한 미국과 일본과 달리 우리는 단순 금리인하 정책으로 일관해 "'제로 금리'를 유지한 일본은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반면 우리는 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오 학회장은 특히 "지난해 수출 회복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착시 효과'"라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최저 수준인 71%까지 떨어질 정도로 장기 불황인 상황에서 자칫 과거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