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저임금 인상 등 각종 비용이 오르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는데요.
가맹 본사가 정부 눈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자 가맹점주들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료로 제공했던 서비스들을 없애는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각자도생이 시작된 겁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최저임금 인상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하지만 종로의 한 매장은 2,000원을 인상한다는 문구를 떡하니 붙여놨습니다.
[인터뷰] A 치킨 매장 직원
"포장이나 배달에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내점해서 드시면 2,000원 더 내셔야합니다."
인근의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도 가격을 올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배달비 명목의 돈을 따로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B 치킨 가맹점주
"별도로 배달비 1,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배달)대행업체가 최저임금 인상이 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겨울 배달이 힘들다보니 가격을 20%가량 올렸습니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줄까 염려스런 가맹점주들은 서비스였던 콜라와 치킨무를 없애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C 치킨 가맹점주
"콜라가 빠져요. 옛날처럼 무 하나, 양념장 하나 더 주고 하다보면 저희는 가게를 운영하기가 힘들어요"
본사의 가격 통제에서 벗어난 가맹점은 치킨업계 뿐만이 아닙니다.
돈가스와 쌀국수, 순대국과 같은 중·소규모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마다 가격을 달리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영태 프랜차이즈협회 사무총장
"동일한 맛과 동일한 가격을 제공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정체성에 엄청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본사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압박에 가맹점주들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까지는 막을 도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C 돈가스 프랜차이즈 본사
"인건비 상승의 경우는 저희도 어떻게 감당이 안 되는 부분이다 보니 판매가격 인상을 막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올라가는 수밖에 없죠."
[스탠딩] 배성재 기자
인건비와 임대료, 배달비까지 고정비용이 모두 오르는 현실 속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