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권, 文 합성 논란 일자 "무슨 문제냐"

입력 2018-01-26 16:14
김진권 태안군의원, 文대통령 ‘개’로 표현한 사진 올려 논란

與 "한국당 '文대통령 합성사진 유포' 김진권 의원 제명해야"



김진권 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진권 태안군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의원들이 속한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는 것.

김진권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발 역시 거세다.

25일 태안군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김진권 태안군의원(한국당)은 개의 몸에 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군의원의 단톡방에 올렸다.

김진권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이 합성된 소녀가 개 등에 올라탄 채 목줄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진권이 올린 단톡방에는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무소속 의원, 의회사무과 직원 등 14명이 가입해 있었다.

논란이 일자 김진권 의원은 "개의 얼굴은 옆모습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신 분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진권 의원은 그러면서 "(사람들이) 문 대통령이라고 추측한 것뿐이지, 누구라고 거명을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문제냐"며 "김정은이 아이처럼 나와서 웃자고 공유했고, 나도 지인한테 받은 사진을 올린 것뿐"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단톡방에 함께 있는 한 의원은 "본인은 재미로 했다지만 동의하기 어렵고 매우 불편했다"며 "아무리 자기 뜻과 다르다고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표현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고 강력히 항의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충남 태안군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군의원이 단체 카톡방에 문재인 대통령을 개로 합성한 사진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며 "심지어 개의 등 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저열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의 '막가파'식 행태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감만을 양산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문제를 일으킨 태안군의회 군의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26일 서면 브리핑에서 “주민의 삶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기초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저열한 행태이자, 협치의 협자도 모르는 몰상식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는 숭고한 평화올림픽 정신을 평양올림픽이라며 무참하게 폄훼했던 행위와 궤를 같이하는 낡은 색깔론”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색깔론에만 얽매여 대한민국의 통합을 저해하는 행태에만 몰두하는 것은 결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해당 논란의 당사자인 김진권 의원의 반성 없는 해명”이라며 “‘사진이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김진권 의원을 제명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진권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