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이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관련 일침했다. 이에 박형준은 "십 년 가는 권력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고 씁쓸해했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MB정부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등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유시민은 이날 MB 관련 의혹 수사에 관련해 “동계 평창올림픽 전이든 후든 상관없이 방문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유시민은 “일단 국가의 원수라면 전 대통령을 향한 예우를 갖출 필요는 있다. (문 정부의 경우) 전직 대통령 검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자신의 진술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을 추려서 한 번으로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형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관련해 이번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암시한 것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 노 대통령이 자존심 상할 만한 일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잘 안 된 측면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전개 과정 자체가, 단일 사건을 가지고 비리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라 불법 댓글 사건으로 안 되니까 그 다음엔 다스 문제까지 나온 거다. MB를 향한 표적 수사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이번 수사가 정치보복성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특활비 문제는 박근혜 정권에 드러난 문제를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하는 거지 않냐”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사실관계에서 ‘모르는 일’이라며 아무 말을 안 하신다. 법리적 싸움에는 생각이 없고 정치적으로만 대응하고 있어 아쉽다. 정치적 대응과는 별개로 사실관계에 대해서 규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형준은 “다스 120억 비자금을 이명박이 몰랐다는 게 공식입장이긴 한 거다”라고 말했고 유시민은 “MB 측근들이 기자들 만나서 하는 얘기들 말고, 본인이 좀 해명을 하실 필요가 있다. 계속 정치적으로만 대응하시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MB에게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형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십 년 가는 권력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권불십년 화무십일홍)”라고 씁쓸해하자, 유시민은 "진작 이 전 대통령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시지"라며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시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비교해보면, 대응 방법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싸움은 포기하고 시민의 권리를 가지고 법률적으로 다투려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는 법률적 다툼을 안 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대응을 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이 전 대통령에게 시민의 권리, 피의자의 권리를 붙들고 싸우라고 권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썰전'은 시청률 4.5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