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전국을 휩쓸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서울의 최고기온은 -9.5도로, 평년(1.2도)보다 11도 가까이 낮다.
서울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16.4도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재차 경신했다.
서울 외에도 경기 파주 -21.9도, 강원 철원 -24.1도·대관령 -23.0도·인제 -21.3도·홍천 -20.5도·춘천 -20.3도, 충북 제천 -20.9도 등 곳곳에서 -20도를 밑도는 혹한이 엄습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이했다.
오후 들어서도 전국 곳곳에서 영하권의 기온을 나타냈다.
이 시각 현재 기온은 수원·천안 -9.5도, 영주 -9.1도, 춘천·청주 -8.9도로 곳곳에서 -10도에 육박하고 있다. 기온이 영상권인 곳은 제주 서귀포(2.1도)와 경남 통영(0.7도)·양산(0.3도), 부산(0도) 등 4곳뿐이다.
칼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가 서울 -14.6도, 인천 -18.4도, 충주 -15.5도, 고창 -14.5도, 천안 -6.4도 등으로 -15도 안팎에 머무는 곳이 적지 않다. 현재 체감온도가 영상인 곳은 전국 54개 관측 지점 가운데 1곳도 없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강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5일 아침 최저기온을 -23∼-6도, 낮 최고기온은 -10∼0도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베링 해와 알래스카 부근에 큰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찬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파가 엄습하면서 대기는 더욱 건조해져 서쪽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서울은 이날 건조주의보가 건조경보로 대치되면서 2015년 3월 24일 이후 약 3년 만에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차고 건조한데, 우리나라 쪽에 한기가 자리 잡고 있어 건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건조한 공기는 무거워 하강기류를 강화해 기존에 있던 습기를 끌어내려 제거해버린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해 중부 앞바다와 남해 앞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를 제외한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당분간은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