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정현과 박항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어제 하루 종일 우리 정현 선수 얘기들 많이 하셨죠? 저도 어제 방송 끝나자 마자 사무실에서 남은 중계를 봤습니다만 상대선수를 압도하더군요. 서로 치고 받는 랠리 상황이 되면 거의 대부분 우리 정현 선수가 득점을 하고요, 또 상대의 총알 같은 강 서브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정현 선수를 보면서 아 이제 22살 밖에 안된 친구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참 맨탈이 강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후 하는 인터뷰는 연일 화제거리죠? 살아 있는 테니스의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와의 경기에 대해 딱 한마디로 정리를 하던데요, fifty, fifty 50대 50이라구요. 촌철 살인의 한마디 아닙니까?
내일 열리는 준결승 이건 정말 봐야겠습니다. 아마 그 시간에 약속하신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취소들 하고 그러시는 것 같던데요, 저는 이 정현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써가고 있는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23세 이하 아시안 선수권 대회에서 그간 축구로 이러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던 베트남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는데 지금 베트남 분위기가 흡사 2002년 우리 월드컵 때와 비슷하다는 거죠. 당연히 박항서 감독은 당시의 히딩크 감독 이상의 영웅이 되어있고 말입니다. 베트남 사람들 이 박항서 감독을 넘어 우리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할 정도고 안 그래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붐과 더불어 베트남과 한국이 한층 더 가까운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게 현지의 우리 교민들의 전언입니다.
그런데 이 박항서 감독 올해 우리나이로 환갑입니다만 사실 선수시설 국가대표를 지내긴 했습니다만 스타플레이어도 아니었고 지도자로서도 국가대표팀에서 트레이너, 코치를 거치면서 어쩌면 궂은 일을 도 맡아 하는 조연의 역할이었죠. 평범한 동네 조기축구팀 회원 같은 외모와 분위기에 이번에도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겸손함까지, 정말 우리 형님 같은 그런 인상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현선수는 그 많은 관중을 두고 인터뷰를 하는데도 전혀 떨지 않고 오히려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 만의 스타일로 영어를 하면서 좌중을 즐겁게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 두사람 혹 우리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 같지 않으십니까?? 개발연대에 우리 선배들은 어쩌면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선배들에게 줄 빠따를 맞아가며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고 또 막상 프로 축구가 생겼어도 지금으로 치면 얼마 안 되는 연봉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어디 스포츠 선수들만 그랬습니까? 우리들의 평범한 아버지, 형들도 그분들의 일터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오셨죠. 그렇게 가정을 꾸렸고 또 자식들에게 무한정의 지원을 했습니다. 그분들의 이 같은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전 세계 여자 골프를 제패하고 있고 또 이제 정현 이라는 테니스 스타를 배출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우리 경제, 산업 그리고 투자의 세계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선배 세대들이 일군 철강, 조선, 화학, 자동차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기반 위에서 우리 젊은 세대들이 바이오, 전기차, 인공지능,사물 인터넷, 문화 컨텐츠 같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먹거리를 과감하게 개척해 나갈 때 우리 경제는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금 전 열거한 우리 선배들의 결실 중에 하나도 전통산업이라고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없어서는 안되는 산업재, 중간재 생산기지로서 더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금 박항서 감독이 활약하고 있는 베트남 같은 후발국들과 김밀한 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위치를 강화하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겁니다.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4차 산업 혁명도 그저 젊은 세대들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자본을 축적한 우리 재벌기업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이르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 서 줘야 합니다.
여러분 그러고 보니까요, 우리 스포츠 선수들이나 팀이 전혀 예상 밖의 쾌거를 올리면 그때마다 우리 경제는 바닥을 치고 또 우리 증시는 크게 올랐던 거 같군요. 왜 멕시코 청소년 축구 4강 신화가 83년이었죠? 얼마 안지나 우리 경제는 이른바 3저 호황으로 접어들고 연이어 벌어진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거치며 큰 호황을 맛봤죠? 증시도 이때 처음 1,000포인트를 찍었습니다. 또 IMF가 한창이던 98년 박세리 선수가 US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물속에서 친 샷으로 우승을 일궈내고 우리는 하나가 됐고 곧이어 IMF를 극복하고 경제는 다시 회복됐고 IT진흥책과 더불어 코스닥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때부터 시동이 걸려서 2007년 까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주가가 2000포인트를 찍었지 않습니까? 바라기는 이번에 정현 선수도, 박항서 감독도 우승을 하고 또 다음달 평창 동계 올림픽도 잘 치러내서 그 기운을 받아 우리 경제도 크게 도약하고 우리 코스피, 코스닥도 역사적인 신기원을 이루는 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 잘 돼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