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미세먼지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며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에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단순히 추위가 감기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추위가 시작되면 인체의 면역력, 대사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때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 여기에 건조한 대기에 기관지 점막이 쉽게 손상을 입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워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1월 1~3주에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도내 6개 협력병원을 찾은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8종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가 61명으로 전체 조사자의 63.5%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시 146명 중 39%인 57명이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됐던 것에 비해 24.5%가량 증가한 수치다.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피로, 콧물, 재채기, 가래 등이며 몸살감기, 목감기, 코감기, 열감기, 편도선염, 기침감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감기 빨리 낫는 법을 찾곤 하는데 그보다는 감기를 예방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먼저 감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있으며 그밖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 위주의 식단을 바탕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고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평소 손 씻기, 물 마시기를 습관으로 들이는 것도 감기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린 뒤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휴식 등을 통해 무너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특히 감기 증상 중 기침이 심할 때는 가글 제품이나 수돗물, 소금물을 이용해 입을 헹구는 것도 기침을 멈추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방병원 내과 전문의 전성진 원장은 "감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기는 하나, 방치 시 오랫동안 감기로 고생할 수 있고 자칫 폐렴 등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면역력을 키우고 필요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한 난방으로 실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결코 감기를 막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실내가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와의 온도 차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난방은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