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가 자신 비방한 메시지 분실하자 삼성 탓

입력 2018-01-24 21:54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특검팀에 속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분실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전화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비판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FBI 연인 피터 스트르조크와 리사 페이지 사이에 오고간 5만개의 중요한 메시지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 삼성 탓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트윗을 올린 것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소속이었던 FBI 수사관 스트르조크와 그와 불륜 관계였던 FBI 변호사 페이지가 5개월에 걸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수천건이 분실된 데 대해 FBI가 이들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제조사 삼성전자의 기술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도 관여했던 스트르조크는 페이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친 클린턴 성향을 드러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 '역겨운 인간'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문자메시지 분실 건과 관련, 직원들에게 지급한 삼성 5 휴대전화가 FBI의 수집 능력과 충돌을 일으키는 롤아웃과 권한 설정,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과 관련된 구성 결함 문제가 있어 문자메시지를 저장하거나 캡처해두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같은 해명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화당 소속 론 존슨(위스콘신)과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워의원은 FBI가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저장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일찍 밝히지 않았는지에 대한 법무부 감찰관의 해명을 촉구했다.

존슨 의원은 폭스뉴스에서 문자메시지 분실 경위에 대한 법무부 해명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그 어떤 정보든 잘 보존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궁극적으로 미국인들이 FBI 고위 선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는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수상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