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 정현, 상금 7억 7천만원 확보
7억 상금 확보한 정현,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페더러 나와라'
정현 상금 떠나 세계 랭킹 30위 내 진입으로 이형택 36위 기록도 경신
정현, 상금 7억 이상 확보..결승 진출 시 최소 17억
정현 상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는데, 상금 역시 메이저급이기 때문.
정현 상금은 이 때문에 경기 직후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30위 안쪽으로 진입,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4강 진출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 5천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승자와 맞붙는다. 준결승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더 큰 상금을 받을 수 있는 4강에서 만날 정현의 상대는 페더러-베르디흐 경기 승자가 되지만 페더러가 베르디흐와 상대 전적에서 최근 8연승에 19승 6패를 기록 중이라 페더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정현의 결승 진출 시 상금은 최소 17억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현 상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인지도로 보인다. 사실 김연아(28)나 박태환(29)이 등장하기 전까지 피겨스케이팅이나 수영은 한국 선수들과는 거리가 먼 종목이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도 없고, 선수 저변도 취약하다는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에서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깜짝 천재'가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이 종목의 '열성 팬'들이 생겨났다.
이번엔 테니스 차례로 보인다. 올해 22살인 정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물리치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4강까지 오르면서 '한국 테니스에 이런 훌륭한 선수가 있다니'라며 놀랍다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대회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정현은 '한국에서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을 정도의 스타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 아직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기장에서는 가끔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답한 정현에게 '여성 팬들의 연락이 많이 오지 않나'라는 질문까지 나왔고 정현은 역시 "아니다"라고 고개를 내저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정현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상금이 얼마인지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상금으로 돈방석에 오를 수 있긴 하지만 정현은 상금 보다 더 중요한 팬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벌써 정현을 '롤 모델'로 삼아 테니스를 시작하려는 '정현 키즈'들의 등장이 예상된다.
또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테니스에서 정현이 앞으로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놓고 다투게 되면 정현의 위상은 김연아, 박태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정현도 이번 호주오픈 메이저 대회 4강 이상의 성적과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얼마든지 메달 획득을 바라볼 수 있는 만큼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던 정현의 발언은 앞으로 '너무 많이 알아봐서 피곤하다'는 목소리로 바뀔 전망이다.
정현 상금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