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첫 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수사…유한양행 자회사 '엠지'

입력 2018-01-24 11:03
수정 2018-01-24 16:13


<앵커>

국내 영양수액제 전문업체가 병·의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건냈다가 적발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국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검찰의 수사가 모회사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악몽이 올해도 되풀이 됐습니다.

그 대상은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엠지(MG)'.

현재 서울서부지검은 엠지가 국내 병·의원에게 영양수액제를 납품하는 대가로 거액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엠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며 "현재 수사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엠지가 자사의 영양수액제를 국내 병·의원에 납품하는 대가로 영양수액제 1개당 2천원에서 3천원의 현금 등을 지원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보해 검찰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진행상황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검찰의 칼날이 유한양행으로까지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엠지가 CSO(영업판매대행)를 쓴다고 한다. 영업을 위탁해서 쓰는데 어짜피 유한양행 것이다. 유한양행이 직접 한 정황이 꽤 나왔다고.."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미래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엠지의 지분 36.83%를 99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영양수액제 제품경쟁력은 있지만, 직접적인 영업망이 없는 엠지와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뤄진 인수였습니다.

여기에 제약업계는 이번 검찰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리베이트 수사는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제약업계 관계자

"작년 노바티스 사건 때도 의료계에선 의사들 경우도 노바티스 제품 안 쓴다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리베이트가 불거지면 혹시라도 다른 제약사에 불똥 튈까봐 긴장해서 바라보게 된다."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오는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

새해 벽두부터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수사라는 '삭풍'에 떨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