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묶인 미국 13남매, "침대에 묶고 음식 던져주고…" 경악

입력 2018-01-19 18:15


미국의 가정집에서 부모에게 학대 당하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13남매가 일년에 한 번 이상 샤워하지 못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극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감금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검찰청 마이크 헤스트린 검사는 만 2세부터 이미 성년이 된 29세까지 모두 13명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데이비드 터핀(56)과 루이즈 터핀(49) 부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고문, 아동 및 부양성년 학대, 아동 방치, 불법구금 등 모두 12가지다.

이들 남매의 아버지 데이비드 터핀은 14세 이하 미성년 자녀를 상대로 한 음란행위를 한 혐의 등도 추가됐다.

CNN은 이들의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징역 94년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헤스트린 검사는 "처음에 아이를 방치하는 것으로 시작된 학대는 점점 잔학하고 사악한 형태로 진행됐다"며 "자녀들은 신체적·육체적으로 너무 심하게 학대받아 저항하지 못했다. 일부 아동은 이로 인해 성장이 저해됐다"고 말했다.

터핀 부부는 아이들을 몇 개월씩 침대와 가구에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쇠사슬과 자물쇠를 채워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1년에 한 번 이상 몸을 씻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화장실 사용을 막아 바닥에는 오물이 넘쳐 흘렀고 집안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이 이 주택을 수색했을 때 11세와 14세 아동이 침대에 묶여 있었고 22세인 자녀는 다른 침대에 묶여 있었다.

학대받은 13남매 중 6명은 미성년자이지만, 7명은 성년이다.

지난 14일 이 집에서 빠져나와 911에 신고를 해 이 사건이 드러나게 한 17세 소녀는 경찰이 발견했을 때 10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영양실조였고 성장이 지체된 상태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29세 여자의 몸무게가 82파운드(39㎏)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굶주렸고 12살짜리는 7살짜리 체중과 같았다.

미 언론은 이들이 지내온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쪽 리버사이드 페리스 주택을 '고문 하우스'라고 불렀다.

처음 신고한 17세 소녀를 비롯해 몇몇 자녀는 지난 2년간 집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창문을 통해 달아나려 한 다른 소녀는 부모에게 붙잡혀 다시 감금됐다고 헤스트린 검사는 말했다.

이들 부부은 2010년 텍사스 주 포스워스에서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이주했는데 텍사스에서 학대가 시작됐다.

처음에 아이들을 침대에 밧줄로 묶어 뒀는데 달아나자 그때부터 쇠사슬을 사용해 감금했다고 한다.

텍사스에서 살 때는 부부가 따로 살아 음식만 던져줬고, 구타와 숨을 막히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

이들은 최소 4년동안 의료진의 진찰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취학연령대 아이들을 철저히 외부에 눈에 띄지 않도록 해 이웃의 의심을 피했다.

이들 부부는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랜드에 함께 있는 가족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정상적인 가정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헤스트린 검사는 "아이들은 굶주렸지만 부모는 잘 먹었고, 부엌에 사과와 호박파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손도 못대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