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주서 마지막 신년인사회…"복당은 원희룡 선택"

입력 2018-01-19 19:3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제주도 신년인사회를 끝으로 2주간 이어 온 전국 권역별 신년인사회를 마무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직후 가진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의 복당 여부에 대해 "본인의 선택"이라며 따로 설득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국당에 복당하면서 옛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소장개혁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함께 주목받았던 원 지사의 복당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홍 대표는 원 지사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이 다른 사람과 만나면 정치공작으로 오해받는다. 남 지사와 통화한 것도 탈당하고 난 뒤부터"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정당 선택의 자유는 본인에게 있다"며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타당 사람을 설득하는 일을 하면 대번 정치공작 한다고 야단맞는다"고 재차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가 복당할 경우 '6·1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 조건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에 들어올 때는 모든 결정권이 당에 있다"며 "남 지사도 복당할 때 모든 결정권이 당에 있다는 것에 승복하기로 하고 입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가 주장하는 야권연대하의 일대일 구도에 대해서는 "야권연대는 없다. 한국당의 색깔로 민주당과 승부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겨냥해서는 "3·4등 미니정당이 모여 2등을 하겠다고 목표로 삼는데, 선거에 2등은 없다. 2등은 떨어진다"며 "3등과 4등이 합치면 2등이 아니라 7등이 된다"고 비꼬았다.

홍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전국을 돌아본 결과, 한국당이 대구·경북(TK) 등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는 지지세의 안정을 찾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6·13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홍 대표는 "전국 단위의 선거는 '바람'이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뒤집히는 것은 불과 2∼3일이다. 현재 '관제여론조사'를 근거로 지지세를 판단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 대선'이었던 지난 대선을 기준으로 지방선거를 판단하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어 "의외지만 강원도의 지지세도 상대 당을 압도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비서실장마저도 한국당에 입당했다"고 소개하면서 충북과 충남·대전·세종시는 물론 인천시도 유정복 시장을 중심으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도의 경우 남 지사의 복당을 거론하면서 "분열됐던 경기 지역이 하나로 뭉쳐서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서울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이제 제주도도 새해에 결속하는 시간을 가지면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마지막 신년인사회인 이날도 정부·여당에 바짝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보수정권이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을 현 정부가 '평양올림픽'으로 바꾸고 있다. 김정은의 체제선전장으로 올림픽이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가상화폐 때문에 이 정권의 밑받침이라는 20∼30대들이 등을 돌렸다. 5월을 분기점으로 민심은 한국당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