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비트코인, '정재승'과 충돌 왜?

입력 2018-01-19 10:02
유시민 "비트코인=사기" VS 정재승 "잡초 뽑고 거름 줘야"

유시민-정재승 비트코인 두고 논쟁..'알쓸신잡'과는 달랐다



유시민 비트코인 발언이 ‘뉴스룸’ 직후 온라인을 강타했다. 유시민이 비트코인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

유시민 비트코인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시사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읇막 역시 뜨겁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뉴스룸' 긴급토론에 출연, "비트코인이 사기를 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기가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유시민 작가는 이어 "비트코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중앙 통제가 없는 즉각적인 B2B 거래와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결제, 그리고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를 내걸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것은 사기다. 현실적으로 비트코인은 이렇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비트코인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적다"고 일갈했다.

유시민 비트코인 비판에 김진화 한국 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는 "그러힉 때문에 거래소는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다만 대안은 있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작가와 비트코인 실체를 두고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도 열띤 논쟁을 벌였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인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화폐가 아니었다면 미래에 추상적인 암호화폐가 아닌 실제 화폐가 될 수 있냐는 것”이라면서 “실제 거래수단이 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규제는 하더라도 합법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정재승 교수는 “가상화폐를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행이 화폐를 찍고 관리하고 국가가 통제하는 신뢰를 블록체인의 기술로 일궈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재승 교수는 특히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데,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잘라야 한다”면서 “하지만 키워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잡초는 뽑되 거름은 줘야한다”라며 유시민 비트코인 주장에 반박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러나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며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라며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아 가치 측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 가치가 변하기 때문에 화폐가 아니라는 것”고 못을 박았다.

김진화 대표는 나아가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이것이 금,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적 없다. 법무부가 그렇게 오도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 중 그렇게 될 것이라 강요한 사람이 없다. 법무부에서 주장하고, 그렇게 몰아가고 있어 정책적 혼란이 생겨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결국 초점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분리 여부다. 전 분리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고, 김진화 대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누군가가 분리 기술을 만든다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유시민 작가는 이날 “블록체인은 건축기술이고 비트코인은 집인데, 집이 사람 사는데가 아닌 투기장 도박장을 만들어 놨다”고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비트코인 이미지 =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