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난항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력 후보의 경우 본인이 원치 않는 것으로, 또 다른 일부 후보는 업계 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닥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 위상이 대폭 강화된 코스닥위원회.
현재 코스닥위원장 후보로는 이민화 카이스트스 교수이자 전 메디슨 창업자를 비롯해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등 벤처 1세대와 한정화 전 중기청장(현 한양대 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험자본시장으로써의 코스닥 역할과 업계 등의 사정에 정통한 명망있는 외부전문가로 코스닥위원장을 선출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인데, 적임자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유력 후보 중 한명인 황철주 회장은 본인인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또다른 유력 후보는 업계 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또 본업과의 이행상충 문제, 그리고 현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인선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벤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뭐 코드나 현정권에서 움직이는 인사스타일에서 봤을 때는 (선임이) 어렵지 않겠느냐"
특히, 위원장 선정 과정에 있어서도 별도의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코스닥위원회 위원들의 추천으로 이뤄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눈치보기 내지는 '깜깜이' 선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닥위원장 분리 선출 자체에 대해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스닥위원장이 비상근이라는 점에서 확대된 권한에 비해 단순히 거수기 역할에 그칠 공산이 큰 데다가, 자칫 업무 집행부서인 코스닥본부와의 갈등이 빚어질 경우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코스닥위원장은 코스닥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거래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말 최종 선정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