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6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구토 증세를 보였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제주시 모 어린이집에서 원아 68명이 심한 구토 증세를 보여 제주시 내 2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수액을 맞고 소아과 진료를 받았다. 대부분 어린이는 상태가 심하지 않아 귀가했고, 증세가 심한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송모(7) 양 아버지(35)는 "오후 3시쯤 연락받아 병원으로 갔더니 아이들이 전부 비닐봉지에 구토하고 있었다"며 "의사로부터 수액 맞고 소아과 진료받은 뒤 상태가 심각한 아이들은 입원 치료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통원 치료받으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김모 의사는 "확진은 아니지만, 어린이집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며 "집에 돌아가서 손을 잘 씻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별다른 증세가 없으면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이날 점심때 밥과 봄동나물, 새우완자, 두부, 미역국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아이는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서 새우완자를 먹지 않았지만 같은 증세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해당 어린이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을 수거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2일간 휴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