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내부 개조 작업에 나서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이나 조직을 과감하게 바꾸는 일종의 실험인 만큼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사업 재편을 담당할 태스크포스를 신설했습니다.
제조 계열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을 만든건데,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팀장을 맡았습니다.
김 부사장은 삼성물산의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로 내부 개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오너 일가에 대한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계열사간 거래를 금지해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고 모그룹의 순환출자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기존 조직을 통폐합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건설사도 적지 않습니다.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대우건설은 주택과 건축, 엔지니어링과 플랜트 등의 사업부를 통합했습니다.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현대산업개발도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건축과 토목부문을 합쳤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내부 개조 작업에 나서는 것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위기 의식 때문입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나 국내사업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기존 시스템에서 탈피해 새 판을 짜겠다는 겁니다.
다만 일종의 실험 성격이 짙은 시도가 적지 않아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부 대형 건설사의 경우 조직 개편이라는 명목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 거센 내부 갈등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새해 들어 수장을 교체하고 조직도 바꾸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대형 건설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