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 비트코인 시세 급추락…투자자 불안

입력 2018-01-17 13:24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 7시 29분 기준 1천151만원까지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1천127만5천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기록이다.

이달 6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인 2천661만6천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전날 같은 시각 거래가인 1천950만9천원에 비하더라도 하루만에 800만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회복하며 오후 1시 현재 1천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가운데 대장 격인 비트코인 이외 여러 가상화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한 것은 국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송에 출연해 거래소 폐쇄안을 언급했고, 이어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플랫폼 관련 사업을 모두 막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래소도 사실상 폐쇄한 상태다.

전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통상 국내 이슈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밤사이에 국제시세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던 투자자들은 해외 악재 탓에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당황한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시세를) 보고 놀랐다"며 "장기 투자는 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폭락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