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제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내각을 재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부가 각종 정책에서 오락가락하며 취임 8개월 만에 아마추어 정권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더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얼버무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그간 정부는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오락가락했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말 바꾸기로 양쪽 신뢰를 모두 잃었다"면서 "UAE(아랍에미리트) 비밀군사협정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수단으로 썼다가 정작 자신들은 한일 위안부 재협상도 못 하고 헌법파괴의 공범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생분야는 더 심했다"면서 "암호 화폐를 두고는 몇 시간 만에 오락가락했고 부동산 문제는 규제와 세금만으로 덤볐다가 강남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교육 정책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수능 절대평가는 물론 영어 선행학습 정책을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국민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문제도 속도 조절만 하겠다는 약속만 했어도 시장은 안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는 등의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과 관련해 "어이없는 얘기라 귀를 의심했다"며 "입만 열면 정의·공정·평등을 떠드는 진보정권의 총리에게서 성적과 승리를 강조하는 그런 발언이 나올지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망언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유 대표는 전날 탈당한 박인숙 의원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아무도 (탈당 계획을) 몰랐었다"며 "경위가 어찌 됐든 당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