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성매매 사건 눈물 고백 "짜인 판에 끌려가..."

입력 2018-01-17 12:51


배우 성현아가 성매매 혐의로 괴로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성현아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지난 2016년 6월 성매매 혐의 무죄 선고를 받고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고백했다.

2016년 6월 10일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이종우 부장판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현아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성현아는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금방 끝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짜인 판 위에 내가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어떤 위법도 하고 살지 않았는데 안 한 걸 했다고 하기에는 인간으로서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현아는 "그 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모르는 생활고에 내가 모르는 우울증에 내가 모르는 극심한 대인 기피에, 정말 만신창이가 됐다. 찢기고 또 찢겼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다닐 곳이 없어서 온 동네 마트를 다니다가 혼자 있는 시간이 오면 욕실에서 (자살 생각에) 벽을 만져보며 샤워기를 당겨보기도 했다"고 했다.

성현아는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무작정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억울했던 속마음을 하소연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저런 생각에 무서웠지만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큰 고난을 겪고 나니 예전보다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강인함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성현아는 "매일 노력했다. 소소한 행복이라도 찾으려고 했다. 오랜만에 외출했을 때 봄 향기를 맡고 '아, 봄이 왔구나. 너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 사진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