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주카페 가보신 적 있나요?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홍대입구나 강남역 인근에 사주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젊음의 거리' 홍대 앞입니다.
걸어서 5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15개가 넘는 점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저는 지금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주, 타로, 궁합 등의 간판을 내건 점집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미아리 점성촌'에 있던 점집들이 장사가 잘 되는 홍대 쪽으로 하나 둘씩 옮겨오면서 ‘사주카페촌’이 형성된 겁니다.
<인터뷰> 박예슬 / 서울 마포구
"(사주카페) 자주 가요. 자주 오기는 하는데, 애들도 많이 데리고 오고. 들어가면 일단 사람이 많아요. 지나가다가 보고…여기 말고 한블럭 가면 저기가 더 많아요."
<인터뷰> 명재석 / 서울 마포구
"학교 끝나고 자주 오긴 해요. 보니까 연예인들도 자주 왔다갔다 하는 거 보니까 유명한 것 같아요. 대부분 취업운 보다는 연애운을 보죠."
장사가 잘 되다보니 세입자가 또 세를 놓는 전대계약이 아니면 점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두세 평짜리가 한 (월세)350만원 하는 곳도 있고. 비싸죠. 거기가 메인거리 아닙니까. 거기는 전대가 많아요. 썩 좋은 건 아니죠. 그런데 그렇게라도 들어가는 거죠. 자리가 없으니까."
홍대 등 대학가뿐만 아니라 '강남역' 일대도 젊은 층을 겨냥한 점집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강남대로 뒤편에만 30개가 넘는 사주카페가 들어서, 이른바 ‘점집상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주카페 운영자
"압구정도 있고, 가로수길도 있고, 건대쪽도 있고 어디든지 수원역도 있고 타로골목이 다 형성돼 있습니다. 제가 보는 관점은 이 친구들이 외롭기 때문에.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단타로 적은 비용에 3천원, 5천원에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겁니다."
팍팍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점집상권'이라는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