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 한 사람이 조종하고 있다?

입력 2018-01-17 10:15
수정 2018-01-17 13:30
가상화폐 폭락, 비트코인 국제시세도 1만달러선 무너졌다…하루새 28% 급락

가상화폐 폭락 왜 한·중 당국 규제 여파…美 비트커넥트, 주당국 경고에 거래 중단



가상화폐 폭락이 현실화 됐다.

한국과 중국에서 연달아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국제시세가 28% 폭락하며 1만 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

가상화폐 폭락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9만9천69달러로 포갉해 1만 달러를 밑돌았다고 미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같은 가상화폐 폭락은 만 하루 사이에 무려 28% 떨어진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매도세가 몰린 탓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가상화폐 폭락에도 불구하고, 곧이어 1만 달러를 회복한 뒤 9시 10분 현재 1만1천790달러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17일 오전 7시 20분 1만50달러까지 폭락해 24시간 전보다 27% 떨어졌다.

가상화폐 폭락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가상화폐도 덩달아 내렸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30% 폭락해 1천 달러 아래로 밀렸고, 올해 들어 반짝 상승세를 탔던 리플도 1달러 밑으로 폭락해 46% 낙폭을 보였다.

영국 ETX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닐 윌슨은 이 같은 가상화폐 폭락과 관련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여기에다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의 뉴스가 겹치면서 가격에 직격탄이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미국에서도 거래소를 겨냥한 당국의 압박이 감지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커넥트(BitConnect)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주 당국으로부터 미승인 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데 따라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것이 ‘한 사람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미국 털사대 연구진은 '통화 경제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비트코인 생태계의 가격 조작' 논문에서 단 한명이 두달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을 150달러에서 1천 달러로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으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가상화폐 시장이 조작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폭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거나 떨어뜨리는 '시세조종'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조항이 없어 입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제기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빈번할 뿐 아니라 조직적인 매수·매도로 가상화폐의 시세를 조종하려는 시도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

가상화폐 폭락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