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사내 성별, 인종별 임금 격차를 인정하고 보상책으로 여성과 미국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체 조사 결과 미국과 영국, 독일 3개국에서 여성이 남성 직원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들의 연봉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원들은 같은 직급 남성 임금의 99%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도 백인 등 다수인종보다 1%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러한 임금 정책은 직원들의 최고 업무 능력을 끌어내고, 성과를 보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고용하려는 회사 목표를 한층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행동주의 투자회사 아르주나(Arjuna) 캐피털의 성별 임금 공개 압박에 굴복한 첫 월가 금융기관이 됐다.
이 투자회사는 지난해부터 씨티그룹을 포함한 월가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고, 성별 연봉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아르주나 캐피털은 "씨티그룹이 이번 조치로 미국 금융기관들이 해 본 적 없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며 "다른 기업들도 씨티그룹을 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평등인권위원회는 올해 3월까지 250명 이상을 고용한 대형 기업에 남녀 임금 격차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제출된 기업들의 자료를 합산해보면 은행들의 성별 임금 격차 평균값은 24%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