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대피훈련이 실시된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실수로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13일 오전 미국 하와이 주민들이 받은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는 “하와이로 들어온 탄도미사일 위협, 훈련이 아니니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문자는 하와이 주 공무원이 실수로 경보 메시지를 잘못 발송한 것이었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은 “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긴급 발표했고 미 국방부와 태평양 사령부도 경고문이 잘못 보내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주민과 관광객들은 혹시 날아들 지 모를 미사일 공포에 불안에 떨며 지하 벙커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아내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욕조 매트리스 밑에 아내와 배 속의 아이가 있다”며 “제발 이 폭탄 위협이 진짜가 아니게 해달라”고 기원했고 다른 선수들도 대피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경보 오발령을 보고 받았고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북한 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이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위험 속에 지난달 핵 공격 대피 훈련까지 실시했던 하와이 주민들은 안도감과 동시에 당국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