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산사태 실종자 최대 43명…숫자 유동적"
캘리포니아 산사태 사망자 17명·3세부터 84세까지
몬테시토 주민 오프라 윈프리 "주변이 온통 잔해…모두에게 기도를"
캘리포니아 산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어 실종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사태로 11일(현지시간) 현재 주민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실종자 수가 최대 43명에 달할 수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산사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드극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의 빌 브라운 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실종자 수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현재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의 수가 이렇게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재난 당국은 이날 오전 실종자가 48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를 집계 착오라고 부인한 뒤 실종자가 8명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현지 경찰 책임자가 실종자 수가 훨씬 많아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경찰은 캘리포니아 산사태에 따른 실종자 규모가 '움직이는 숫자'여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순히 연락이 두절된 사람도 있을 수 있어 실제 실종자 수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산사태 직후, 사망자 중에는 3세와 6세, 10세, 12세 아동이 포함됐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모두 샌타바버라 카운티 몬테시토 지역에서 나왔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타바버라로 향하는 101번 고속도로변 언덕 위에 있는 이 지역은 가파른 경사지 위에 주택가가 형성돼 산사태 위험이 큰 곳이다.
지난 2005년 인근 벤투라 카운티 라콘치타에서도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10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당국은 가옥 65채가 전파되고 462채가 부분 파손됐다고 말했다. 상업용 건물 8동도 부서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한 달 넘게 번진 토머스 산불로 수림과 식생이 타버리면서 토양에 빗물을 가둬둘 여력이 없어졌고 이 때문에 시간당 30㎜씩 쏟아부은 폭우에 지반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고 분석했다.
산불에 탄 건물 잔해와 진흙더미, 바위 등이 빗물에 휩쓸려 내려온 토사의 속도가 시속 30㎞에 달했을 정도로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다.
특히 캘리포니아 산사태에 따른 피해가 지난 9일 새벽 2시 30분부터 3시 사이에 집중돼 주민들이 미처 대피할 틈이 없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샌타바버라 카운티 재난 당국이 폭우가 시작될 때까지 몬테시토 주민들에게 비상 재난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92번 도로 남쪽 피해가 컸던 지역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곳이 아니어서 대다수 주민이 집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다.
미 해안경비대와 주 방위군, 소방대원 500여 명이 토사에 갇힌 주민을 구출하기 위해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ABC 방송은 그러나 캘리포니아 산사태 이후 이틀간 구조작업을 펼친 결과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몬테시토에 집이 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산사태에 파손된 집 주변을 돌아보고 주변이 온통 잔해 더미로 변한 상황을 소셜미디어에 전했다.
윈프리는 "울타리가 부서지고 이웃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모두의 기도가 함께하길 빈다"면서 "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라고 말했다.
역시 몬테시토에 사는 방송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실종된 가족 구성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산사태라는 말은 듣지만 그걸로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충격이 컸다. 몬테시토는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라고 말했다.
LA와 샌타바버라 카운티를 잇는 101번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캘리포니아 산사태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