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확률도 낮은 세쌍둥이가 2개월의 터울을 두고, 출생연도가 다르게 태어나 화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세쌍둥이를 임신한 손지영(35)씨는 지난해 11월 13일 첫째 아이를 낳은 후 2개월이 지난 올해 1월 8일 나머지 두 명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3명 모두 남자다. 3명의 쌍둥이를 출산하기까지 약 2개월의 차이가 생겼지만, 2명의 쌍둥이는 해를 넘겨 출산함으로써 첫째 아이와 두명의 쌍둥이 사이에는 한살 터울이 나는 셈이다.
쌍둥이 출산에서 이런 '지연 분만'은 흔치 않은 일이다. 태아 성장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자궁 속에 한 명의 태아라도 가능한 한 오래 머물도록 함으로써 사망 위험을 줄기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한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분만 수술을 2004년에 처음 시도한 이후 1년에 2∼3건 정도를 시행 중이다.
손씨의 경우 임신 25주 만에 양막이 파열되는 '조기양막파수'로 첫째를 조산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첫 번째 아이만 먼저 출산토록 한 후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 나머지 두 명의 아기들은 산모 뱃속에서 좀 더 자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산예방을 위해 자궁 수축억제제도 사용했다.
임신 25주와 33주만에 각각 태어난 세 명의 아이는 현재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머무르는 중이다.
퇴원 기준인 임신 주수 35주를 채우기 위해서다. 병원 측은 3명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세쌍둥이를 받아 낸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기위해 이같이 결정했는데 모두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면서 "3명의 아이를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출산시키고, 모두가 생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