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풍부한 노동력과 우호적인 외국인 투자환경을 바탕으로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이 국내 기업들의 유망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다른 베트남의 체제와 문화로 인해 현지에 진출하기 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데요.
한국경제TV는 신년 기획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현지 정착 전략을 취재해 보도합니다.
오늘(11일)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베트남 현지 노동문화와 직원관리 방안에 대해 소개합니다.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국내 대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베트남 시장 개척에 나섰던 한세실업.
한세실업은 베트남 내 총 3개의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매출의 60%에 달하는 의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현지 제품 생산의 95%를 베트남 근로자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의 한세실업 생산 공장에는 총 2만 명에 달하는 현지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근로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현지인 직원들의 연평균 퇴사율도 5% 미만으로 극히 낮습니다.
이 같은 양호한 근태의 배경에는 현지인 직원들의 노동문화를 감안한 한세실업의 현지 맞춤형 직원관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세실업은 '베러 워크 프로그램(Better Work Program)'을 통해 근로시간 준수와 성과 공유, 그리고 복지 혜택 제공과 노조 활성화 등 현지에서 중요시되는 노동자들의 권리보호를 엄수하고 있고, 매년 전 임직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체육대회 등 다양한 사내행사를 개최해 노사화합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연호 한세실업 과장
"현지 여성 근로자를 위한 수유실 운영과 경조사비, 유류대 지원, 명절선물, 노조원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와 같은 복지제도와 팀 빌딩 워크샵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지 직원들을 채용함에 있어, 국내와는 다른 베트남 식 노동문화와 현지 노동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농업 중심의 집단 노동문화와 평등적 분배, 권리의식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 노동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현지 노동법 또한 노동자 친화적으로 제정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노동문화가 강했던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은 노동자 중심의 문화가 발달해있는 만큼 이에 걸 맞는 직원관리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욱 청운대학교 교수
"베트남의 노동법에는 특히 강조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역별 최저임금제와 노동 안전, 사업장에서의 민주적 규정이행, 근로자집단 요구사항 해결 등.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서 이런 조항들을 무시하거나 쟁의 발생 시 외국기업에 심하게 하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진출 전, 현지 사정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공동으로 ‘베트남 전문가 과정’을 이번 달 말부터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