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37조

입력 2018-01-10 15:46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37조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올해 산뜻하게 출발하셨습니까? 오늘 조금 조정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코스닥 시장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죠? 지난 연말 한 때 지수가 눌렸던 건 역시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려는 자산가들의 매물 때문이었다는 것이 올해도 반복되는 1월 초 강세 장을 보면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기가 됐던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도 내일 발표를 앞 두고 있는 것도 투자자 여러분들의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죠. 자 그런데 올해 들어서 다시 달리는 업종, 역시 바이오 헬스케어 그 중에서도 이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드디어 30만원을 넘어서며 시총 기준으로 무려 37조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뒤이은 전체 시장 시가총액 3위가 된 겁니다. 현대차,포스코 시가총액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주식투자를 오래한 분들일수록 이 같은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주식이 미래의 꿈을 먹고 오른다고 하지만 이제 막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신약개발업체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바이오 시밀러 그러니까 바이오 복제약 업체가 현대차와 포스코 보다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셀트리온 개별 종목의 벨류에이션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현대차와 포스코가 싸다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식투자에서 버려야 할 것 중 하나인 고정관념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위주의 성장을 해왔습니다. 글로벌 경제시스템에서 한국에 맡겨진 역할이 중간재 공급자의 역할이고 더러 완제품에도 성공한 케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가전과 스마트폰 그리고 자동차입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중간재와 산업재입니다. 반도체와 철강, 그리고 석유화학, 조선 같은 업종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중국과 같은 후발 주자들과의 확실한 기술력의 격차를 보인 업체나 아니면 중국 쪽의 수요가 워낙 커서 기술력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도 우리 업체들의 공급이 아쉬운 업종을 빼면 점점 어려운 입장으로 갑니다. 대표적인 게 조선이고 일부 석유화학 업종이죠. 완제품 시장에서 자동차가 적어도 중국 현지에서 고전 중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요는 기술력의 격차를 벌이지 못 한 이유라는 겁니다. 규모의 경제란 측면에서도 중국을 당해내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시장과 자본을 동시에 쥐고 있으면서 정부가 주도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나라의 주력 산업을 이기기는 여간 해서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FANG류로 대변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양대 축으로 나뉘어서 우리 같은 작은 시장으로서는 대항할 재간이 없습니다. 작년에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장을 주도했던 것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이라는 수요측면의 호황이 표면적인 이유이만 기술력의 압도적인 우위라는 저변의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약개발 업체들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글로벌 스텐다드에 접근하고 있거나 넘어서는 기술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이 분야에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잇다는 가능성이 저변에 깔려있는 겁니다.

전세계 제약시장에서 미국과 경쟁하는 업체들 중에 유독 유럽의 소국인 스위스 업체들이 눈에 띄죠? 노바티스나 로슈 같은 업체들입니다. 여기에 신약파이프 라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 중에 이스라엘 업체들이 또 눈에 띄죠? 결국은 고도의 기술 인력과 자본이 있으면 따라갈 수 있는 분야고 그 성공의 과실은 어느 산업 보다 크고 달다는 것을 이들 업체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기대를 걸고 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하는 것이죠. 옥석을 가려야 하는 숙제도 있고 버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우리 기업들이 계속 나와줄 때 우리 코스닥은 더 성장할 것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 시장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 제조업에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 그리고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제 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와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