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제이미 다이먼의 후회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눈이 왔는데요, 출근들 잘 하셨죠? 어제도 저희 시간에 블록체인기술과 암호화화폐에 대한 특집을 마련했습니다만 어느 틈엔가 이 암호화화폐라는 게 우리 투자의 주변부에서 이제 슬슬 중심부로 진입을 하고 잇다는 생각이 들죠? 워낙 투자인구도 급속도로 늘고 있는 데다가 젊은 투자자들이 거래소라든지 코스닥을 외면하고 이쪽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향후 우리 지본 시장의 지형의 변화를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겁니다.
사실 이 암호화화폐에 대한 기존 금융권의 평가는 아직 가혹합니다. 아직도 튤립버블에 비교하면서 결국 거품이 꺼지면 사기라는 걸 알게 될 거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 혹평의 중심에는 기득권을 가진 거대금융회사들이 있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이나 상업은행의 입장에서 이 암호화화폐가 일반화된다면 그들의 독점구조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생존 기반인 과도한 수수료 체계도 깨질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필사적으로 이 암호화화폐의 확산을 막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 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 예를 들어 요즘 TV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샘 오치리 한국에서 번 돈을 본국의 부모님께 손금을 한다고 하죠? 만약 100만원의 원화를 가나로 송금하면 부모님들은 얼마를 받게 될까요? 아마 한 8십만원 받을 수 있을까요? 일단 한국에 있는 은행에서 달러로 바꾸면서 매수 매도 스프레드를 지불하면서 환전 수수료를 내야하고 또 가나 은행으로 송금하는 데 또 한번 수수료를 땔 겁니다. 그 다음 달러로 받은 가나은행에서는 또 이걸 가나 현지화폐로 바꾸면서 또 한번 상당한 환전 수수료와 업무처리 수수료를 때고 샘 오치리의 부모에게 가나 돈을 쥐어주게 되겠죠? 해외에서 근무하시거나 해외로 송금 보내보신 분들 특히 미국이나 일본 같은 데가 아닌 우리와 경제관계가 소원한 소국으로 송금을 해보신 분들은 아마 이해 하실 겁니다. 이렇게 많은 수수료를 꼭 때야 하는 건지 말입니다. 은행이 이렇게 수수료를 땔 수 있는 건 이 금융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은행이 금융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힘의 원천은 각국의 정부가 은행업이라는 배타적인 면허를 일부 은행업자에게만 부여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들 독점적인 은행들은 금융거래의 모든 장부를 독점적으로 기재하다 보니 정보를 독점하게 되고 정보의 독점은 또 다른 권력을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지만 사실은 불만을 가진 상태로 믿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중앙집권화된 정보의 처리는 사실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됐죠? 바로 헤킹 기술의 발달로 이 중앙 집권화된 연산장치 즉 장부가 털린다면 우리의 모든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종종 전해지는 금융회사들의 헤킹 사건을 보면서 현실화되고 있고 또한 우발적인 전쟁의 위험에도 매우 취약하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이런 비합리성을 피하고 금융거래자 각자가 중앙집권화된 장부를 나눠서 갖게 된다면 또 그 결과물로 나온 일종의 화폐로 금융거래를 하게 된다면 헤킹의 위험도 없고 결국은 수수료도 물지 않아도 된다는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풀어낸 게 이른바 블록체인기술이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비트코인 같은 류의 암호화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존의 독점구조를 만들어놓은 은행과 금융회사입장에서는 이 암호화화폐의 확산은 그들의 존립근거를 흔드는 일일 수 있고 또 이들 은행에게 독점적인 면허를 부고 막대한 세금을 걷어들이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이 암호화화폐가 탐탁할 리는 없는 것이 되겠죠? 지금 말씀 드린 것이 암호화 화폐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논리입니다.
적어도 금융시장에 관한 한 말입니다. 미국 월가에서 이 암호화화폐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비난했던 사람이 최대 금융그룹인 제이피 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입니다. 비트코인은 튤립버블 보다 더한 사기도 이걸 거래하는 임직원들은 해고하겠다고까지 했었죠? 이 제이미 다이먼이 어제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한 것에 대해 지금은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글쎄요, 정확히 왜 그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추론이 가능한 것은 이미 튤립 버블 보다 더한 사기라고 하기에는 이 암호화화폐의 시장이 너무 커졌고 결국은 기득권을 가진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먹을 거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긴합니다. 돈 버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게 월가의 선수들이니까요.
무엇이 정답인지는 시간이 규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월가를 비롯한 이른바 기성의 제도권 금융회사들도 이 암호화 화폐에 대한 태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은 제이미 다이먼의 후회가 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