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돌아온 외국인들이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약 82.7억달러, 우리 돈 약 10조원(9.7조)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들 가운데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러한 매수세는 올해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속도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MSCI코리아 인덱스 기준 국내 증시 PER은 8.5배 수준이다. 신흥국 증시 대비 30%가까이 할인받고 있는 상황이다. 평균 할인율이 14%였음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은 과도하다. "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긍정적입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업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북핵리스크 부각으로 다소 제한됐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올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초 외국인들은 셀트리온에 집중 베팅하는 모습입니다.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총 447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2위 포스코와 비교해 보더라도 거래대금(2017억원)이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전반적으로 미국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얀센과 같은 오리지널 제약사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본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903억원, 1212억원 순매수하며 여전히 매수 우선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를 집중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신라젠과 휴젤, 메디톡스, 로엔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바이오시장을 평가하는 방식이 PER과 같은 객관적 지표보다는 회사 자체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