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3)가 하룻저녁 사이 민주당 대선 후보 대안으로 급부상,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윈프리의 단짝 친구 게일 킹(63)이 수습에 나섰다.
미국 CBS 아침 뉴스 쇼 '디스 모닝'(The Morning)의 공동 진행자인 킹은 9일(현지시간) "윈프리가 '2020 대선 출마설 확산'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고는 있으나, 이를 진중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킹은 "어젯밤 늦게까지 윈프리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윈프리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윈프리는 미국을 사랑하고, 어떤 식으로든 기꺼이 봉사할 마음이 있지만, 대선 출마를 실제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킹은 "누구나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윈프리는 8일 열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인 세실 B.드밀 상을 받고 열정적인 수상 소감을 밝혀 2020 대권 도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윈프리는 과거 공직 진출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가볍게 웃어넘겼고, 작년 10월 킹이 진행하는 '디스 모닝'에 출연, "어떤 종류의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윈프리는 1986년부터 2011년까지 25년간 시카고를 기반으로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제작·진행하며 명성을 쌓았다.
2008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당선에 결정적으로 공헌, '킹메이커'로 불렸으나 2012년 재선에는 발을 깊이 담그지 않았다.
윈프리의 오랜 친구인 킹은 '오프라 윈프리 쇼'의 단골 출연자였고, 2011년 윈프리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설립한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에서 '게일 킹 쇼'를 진행했으며, 1999년 이후 지금까지 '오프라 매거진'(O, The Magazine)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