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47분께까지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와 강남지사 등 모두 3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계약서와 회계자료 등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고, 이를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조만간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일대의 재건축 사업장들에서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부터 내사를 해왔다.
대우건설은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과 경쟁 끝에 지난해 9월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찰은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대해서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